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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덕

by 하진파파 2025. 2. 18.

문제가 되는 것은 성 그 자체나 성이 주는 쾌락이 아닙니다. 기독교의 옛 스승들은 인간이 타락하지 않았다면 성적 쾌락은 지금보다 작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정신 없는 그리스도인들은 마치 기독교가 성이나 육체의 쾌락을 본질적으로 악하게 여기는 양 말한다는 것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틀렸습니다. 기독교는 위대한 종교들 중 육체를 철처히 인정하는 거의 유일한 종교로서, 물질은 선한 것이고 하나님 자신도 인간의 몸을 입으신 적이 있다는 것을 믿으며, 또한 우리는 천국에서 새로운 종류의 몸을 갖게 될텐데 그 몸은 우리의 행복이나 아름다움이나 활력의 핵심적인 부분이 되리라는 것을 믿는 종교입니다. 기독교는 다른 어떤 종교보다 결혼을 찬양합니다. 세상에 있는 사랑의 시는 거의 모두 그리스도인들이 쓴 것입니다. 누군가 성을 본질적으로 악한 것이라고 한다면, 기독교는 즉시 그를 반박할 것입니다.

성어거스틴은 청년시절 늘 순결을 위해 기도했노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지나서 보니 자기가 입술로는 주님 저를 순결하게 해주소서. 라고 기도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아직은 제발 그렇게 하지 말아주소서. 라고 은밀한 소원을 늘 덧붙였더라는 것 입니다. 이것은 다른 덕목을 달라고 기도할때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순결을 갈망하기가 특히 힘들어진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우리의 뒤틀린 본성과 우리를 유혹하는 마귀, 그리고 정욕을 부추기는 현대의 온갖 선전들이 합세하여 우리가 억누르고 있는 이 욕망들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지극히 건강한 것이므로 그것을 억누르는 것은 거의 비정상적이고 왜곡된 태도 라고 느끼게 한다는데 있습니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음란물은 성적 방종을 건강함이나 정상적인것, 젊음, 솔직함, 좋은 기분과 연관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거짓말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유혹 받고 있는 성적 행위가 전부 건강하고 정상적 이라는 말은 거짓말 입니다. 모든 욕망을 무작정 따르다보면 결국은 무력해지고 병들어지며 질투하고 거짓말하고 감추게 되는 등, 건강해지고 기분좋아지며 솔직해지는 것과 는 완전히 거리가 멀어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도 행복해지려면 상당히 많은 자제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강하게 발동되는 욕구들은 전부 건강하고 온당하다는 주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둘째, 많은 이들이 기독교적 순결을 지키는 일은 불가능 하다고 겁을 먹은 나머지 진지하게 노력해 볼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물론 완벽한 순결은 단순한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하나님의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도움을 구했는데 오랫동안 도움이 오지 않는 것처럼 느겨지거나 자기에게 필요한 만큼 충분히 오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실패할 때마다 용서를 구하고 다시 일어나 거듭 시도하십시오. 많은 경우 하나님이 무엇보다 먼저 도우시는 부분은 덕목 그 자체가 아니라 언제라도 다시 시도 할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순결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이루고 노력하는 과정은 그 덕목 자체보다 훨씬 더 중요한 영혼의 습관을 훈련시켜줍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자신에 대한 착각을 버리고 하나님만 의지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최상의 상황에서도 자신을 신뢰하지 않을 수 있게 되며, 다른 한편으로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실패를 용서 받을 수 있기에 절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배우게 되지요. 치명적인 실패는 완전을 포기하고 그 이하에 안주하는 것입니다. 

셋째, 심리학에서는 억압된 성적욕망은 위험하다고 가르칩니다. 심리학에서 나오는 억압된 욕망이나 생각이란, 과거에 잠재의식 속에서 파고들어왔다가 알아볼수 없는 형태로 위장해서 현재의 의식에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억압된 성적욕망은 결코 성적욕망 그 자체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청소년이나 성인이 의식되는 욕망을 거부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과거의 억압때문이 아니며, 이렇게 한다고 해서 새로운 억압을 만들어 낼 위험이 생기는 것도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진지하게 순결을 추구하는 사람일수록 더 의식적이게 되기때문에 자신의 성욕에 대해 누구보다 월등히 많이 알게 되는 법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인들은 순결하지 않은 것을 최고의 악으로 여긴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육체의 죄는 악하지만, 다른 죄에 비하면 가장 미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쾌락중에서 가장 나쁜것은 전적으로 영적인 쾌락입니다. 즉 잘못을 남에게 미루고 즐거워 하는 것, 남을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거나 선심 쓰는 척 하면서 남의 흥을 깨뜨려 놓고 좋아하는 것, 험담을 즐기는 것, 권력을 즐기는 것, 증오를 즐기는 것이야말로 악한 죄입니다. 

제 안에는 제가 정말 추구해야할 인간적 자아와 싸우는 두가지적이 있습니다. 하나는 동물적 자아이고, 다른 하나는 악마적 자아 입니다. 교회에 꼬박꼬박 출석하는 냉정하고 독신적인 도덕가가 거리의 매춘부보다 훨씬더 지옥에 가까 울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둘 중 어느쪽도 되지 않는것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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